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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래서는 뭐가 그래서냐. 다 조각 내버렸지. 왜, 보여주랴?”
“그건 사양할게.”
로우는 한 손에 약봉지를 흔들거리며 자신을 바라보는 에이스를 마주봤다. 잠시 생각하는 듯한
에이스는 이내 웃으며 너답다고 말하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벌써 가려는 거냐.”
“음, 저번에 너무 오래있어서 말이지.”
에이스는 머리를 긁적이고 배에서 훌쩍 뛰어내려 자신의 작은 배위에 가볍게 착지했다.
“어이, 포트거스야.”
“?”
에이스는 쓰고 있던 모자를 뒤로 넘어가지 않게 손으로 누르며 로우를 올려다봤다. 로우는
난간에 기대서 그런 에이스를 지켜보다 아무것도 아니라며 내뱉었다.
“뭐야, 싱겁긴. 나 간다?”
“조심히 가라.”
로우는 차마 최근에 네가 죽었다는 꿈을 꿨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저 꿈이겠지, 이렇게 강한 네가 죽을 리가 없겠지. 죽는다면 내 쪽이 먼저지 않을까. 로우는 속 안에서부터 올라오는 쓴 맛에 쯧 혀를 차고는 천천히 방으로 되돌아갔다.
**
벨레레레-
“여보세요”
“포트거스야.”
“어라, 로우아냐?”
에이스는 난데없이 전화 온 로우에 놀라면서도 전보벌레를 구석으로 밀었다. 별로 주위에서
알게 돼서 좋은 건 없으니까.
“네가 왜 전화래.”
“곤란하게 만들었으면 미안하군. 깜빡 하고 그 약에 대해 말하지 않은 게 있어서 말이다.”
“흐응?”
로우는 약의 제조성분을 나열하곤 성분이 까다로운 애들이니 잠시 여러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전했다.
“아, 그거 우리 누님들도 말한 거네.”
“...?”
“뭐, 너한텐 미안한 소리긴 하지만 우리 쪽에서 아무리 너한테 약을 공급받고 있다곤 해도
믿을 수가 없으니까 우리 간호사 누님들이 모여서 약 성분 다 파헤쳤지 뭐.”
“그랬나.”
에이스는 잔뜩 미안한 투로 얘기하긴 했지만 정작 로우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감흥 없는 투로 답했다.
“그나저나 그거 말해주려고 전화한 거야?”
“그런 셈이다만.”
“또 다른 목적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로우에게 보이는 에이스 모양의 전보벌레는 즐거운 듯 눈꼬리를 접고 있었다. 절로 에이스의
얼굴까지 연상된 로우는 바람 빠진 웃음소리를 뱉었다.
“에에~ 웃으니까 맞는 거 같은데!”
“...헛소리 마라. 끊는다.”
“푸하하핫!! 부끄러워하긴! 그래, 알았어. 다음에 보자?”
전보벌레는 끊겼고 로우 주위엔 에이스의 웃음 소리가 공중에서 떠돌다 흩어지고 다시 적막만이 감돌았다.
로우는 의자에 몸을 깊게 파묻으며 에이스와 처음 만난 날을 생각했다.
**
그저 조용한 섬에 내려 휴식을 취할 때 주위가 갑자기 소란스러워지더니 눈을 감고 있던 로우의 앞에 웬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천천히 한 쪽 눈만 떠 위를 바라보자 에이스가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흰수염 해적단의 2번대 대장 불주먹 에이스님께서 나에겐 무슨 일로?”
“우리 아버지를 위해 잠시 같이 가줘야겠어. 죽음의 외과의사 트라팔가 로우.”
서로에서 알 수 없는 긴장감이 흘렀고 주위 로우의 동료들은 그저 숨만 죽이고 둘을 바라봤다. 로우는
코웃음을 치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래, 그 위대하신 흰수염이 날 부른다는데 가줘야지.”
“...”
에이스는 로우의 말투가 맘에 안 드는 눈치였지만 별 다른 말없이 앞장섰다. 동료들도 그런
로우를 따라 우르르 일어섰지만 곧 에이스가 저지했다.
“이 녀석뿐이다. 더군다나 내 배에 이렇게 많은 인원이 탈 수 없어.”
에이스의 말에 로우의 동료들 모두 적진의 배에 선장 하나만을 보내야 하냐며 펄쩍 뛰었지만 로우가 다녀오겠다고 하곤 에이스의 배에 올라타는
걸 보곤 다들 시무룩해져선 입을 다물었다. 에이스는 그런 로우를 잠시 바라보곤 곧 자신도 가벼운 몸놀림으로
배 위에 올라타곤 바다로 향했다.
“그래서...약을 공급해달라. 그건가.”
“네 실력이 좋다고 소문이 돌아서 말이여. 거절해도 상관은 없다요이.”
로우는 가만히 있다 코웃음을 쳤다.
“거절했다간 당장이라도 죽일 것 같은데 말이지.”
로우 주위를 빙 둘러싸고 있는 각각의 대장들이 발끈한 듯 표정이 험악해졌지만 누구도 섣불리 나서질 않았다.
“그라라라...대답만 빨리 하고 가라, 애송이.”
“...좋다. 그쪽의 몸에도 흥미가 있으니까 말이야.”
로우는 흰수염의 몸 상태를 체크한 후 일주일 내로 약을 지어 보내겠다며 말했다.
“좋아요이. 에이스!!!”
“...왜?”
“다시 원래 있던 곳에 데려다줘라요이”.
“에에~?! 왜 또 나야??”
마르코는 아무 말 없이 에이스를 바라봤고 에이스는 뜨끔하는 표정을 짓더니 알았다며 이쪽으로 터덜터덜 걸어왔다.
“흥미롭군.”
“...?”
로우는 에이스의 발이 불로 변해 배의 동력이 되는 것을 흥미롭게 바라봤고 에이스는 그런 로우를 바라보다 어깨를 한 번 으쓱해 보였다.
“한 번 해부해보고 싶은 몸이야.”
“켁...너 이 상황에서 그런 말을 잘도 한다?”
에이스는 그 자리에서 빙글 돌아 로우를 바라봤다. 잠시 둘은 서로를 탐색하듯 바라보다 에이스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아마 내가 네 쪽으로 계속 약을 받으러 갈 거야. 잠시 동안이겠지만 잘 부탁한다고.”
“어째서지?”
“아...그게 내가 최근에 사고를 하나 쳐서 말이지. 벌
대신이지, 뭐.”
로우는 볼을 긁적이며 멎쩍게 웃는 에이스의 내밀어진 손을 천천히 마주잡았다.
“나도 잘 부탁하지.”
에이스는 그런 로우에 미소로 대답하다 순식간에 얼굴의 분위기를 딱딱하게 바꾸곤 잡은 손에 힘을 주며 차갑게 내뱉었다.
“혹시나 약을 가지고 장난을 친다거나 하지는 않는 게 좋을 거야. 난 언제든 네 해적단을
괴멸시킬 수 있으니까.”
에이스는 잠시 그렇게 로우를 바라보다 다시 흐물흐물 웃으며 다시 잘 부탁한다고 말하곤 손을 놓고 앞을 바라봤다. 로우는 그런 에이스의 등을 빤히 바라봤다.
**
“어이~!”
에이스는 나무 밑에 있는 로우에게 손을 흔들며 다가갔다. 로우는 나무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고 있다 천천히 눈을 뜨곤 이쪽으로 다가오는 에이스에 고개를 까닥이며 답했다.
“오랜만이군.”
“하하, 그러게?”
에이스는 모자를 벗어 옆에 두곤 팔을 뻗어 로우를 자신 쪽으로 확 끌어당겼다. 순식간에
중심을 잃고 에이스 쪽으로 바짝 다가선 로우는 자신에게 어깨동무를 하곤 싱글벙글 웃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에이스를 바라봤다.
“뭐하자냐는거냐.”
“뭐긴, 오랜만에 만났는데 얼굴 좀 보고 싶어서 그렇지.”
에이스는 재미있다는 듯 킬킬 웃었고 로우는 피식 웃고는 에이스에게 떨어져나오며 머리를 헝클었다.
“오랫동안 못 보게 된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누군데 그래?”
“허~ 이것 봐라? 내가 안 그랬어. 아버지 결정이지!”
흰수염의 약을 로우네 배에서 공급받던 중 흰수염은 로우를 포함, 돌연 몇몇의 유명한 의사들에게서도
받는 것조차 중단했다. 모든 부하들이 흰수염의 건강을 걱정했지만 흰수염은 정작 별 다른 말 없었다. 에이스 역시 간호사들의 실력도 뛰어나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계속해서 약을 공급받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물었지만
흰수염은 필요 없다며 웃었고 그대로 로우에겐 더 이상 약을 필요 없다는 편지 한 통만 갔을 뿐 에이스가 또 다시 하트해적단에 찾아갈 일이 없었다.
“근데 말이야, 요즘 뭔가 공기가 위험하긴 해.”
“흐음.”
“긴장감이 돈다고 해야 하나, 평소와 다름없는데도 말이지.”
“감이란 무시할 수 없지.”
“별로 좋지 않은 감이지만. 넌 요즘 어때?”
에이스는 자연스레 로우에게 화재를 돌렸다. 화재를 돌린 에이스에 대해 아무 말 없이 로우는
근황얘기를 했고 둘은 해가 수평선 너머로 사라질 때까지 계속해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으왓,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지난 거지!!”
에이스는 그제야 주위가 깜깜해진 것을 깨닫고 벌떡 일어섰다. 그런 에이스를 보며 로우도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에이스도 떨어진 모자를 주워 들곤 둘은 천천히 모래사장으로 내려갔다. 어느새 로우의 배와 에이스의 전용 배가 정박해있는 곳이 눈에 보일 때 쯤 로우가 불쑥 에이스 손을 잡았다.
“...무리하지 마라. 요즘 내 꿈에 네가 수시로 등장하더군.”
“그거 좋은 거 아냐?”
“나쁜 쪽으로 등장하니까 문제인 것 아니냐.”
“헤에, 그거 큰일이구만.”
에이스는 하하 웃으며 로우의 손을 꽉 잡았다 풀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음에 또 보자. 연락할 테니깐.”
로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배를 타고 바다너머로 사라지는 에이스를 바라보고 또 바라봤다. 그리고
에이스의 머리카락 한 올조차 보이지 않을 때가 되어서야 자신의 배로 되돌아갔다.
식사까지 끝낸 로우는 잘 시간을 훌쩍 넘어서야 그제야 침대에 누웠다. 어둠 속에서 창문
너머로 들려오는 바다 속 소리를 듣다 아까 에이스와 마주잡았던 손을 어둠 속에서 위로 올려 바라봤다. 잠시
손을 쥐었다 피며 다시 한 번 에이스의 온기를 느끼는 로우의 입가엔 잔잔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
“미쳤군.”
“미쳤다니, 너무한 거 아냐?”
전보벌레 너머에서 에이스가 호탕하게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로우는 아픈 머리를 붙잡고 한숨을
후욱 내쉬었다.
“걱정 마, 그렇게 무리는 안 해.”
“....무리를 하든 안 하든 그 바다를 역 주행하는 건 정말 미친 짓이다. 그것도 홀
몸으로 말이지.”
“걱정 말라니깐~”
걱정이 말 끝에 잔뜩 말려있는 로우와는 다르게 에이스는 아주 활기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무리
말해도 그를 막을 수 없을걸 알았고 또한 그가 왜 지금 그러고 있는지도 충분히 이해가 갔기 때문에 로우는 나오는 한숨을 다시 삼켰다.
“몸 조심해라.”
로우가 말할 수 있는 건 겨우 몸 조심하라는 말뿐이었다. 다른 무엇을 말해봤자 그가 듣지도
않을 거고 그렇다고 자신이 무턱대고 그에게 찾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니. 알았다는 에이스의 말과 함께
전화는 끊겼다. 로우는 끊겨진 전보벌레를 보면서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그가 질 리 없었지만, 아니 질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그에게 그래, 유치하게 말하자면 한 눈에 반한 날을 생각해냈다.
그날도 어김없이 약을 받으러 왔을 때 마침 섬에 정박해있던 우리였고 에이스는 넉살 좋게 오늘 밤은 파티라며 나를 붙잡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자신의 돈으로 고기를 잔뜩 샀었지. 그리고 시비가 붙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걸 에이스가 가뿐히 해치웠을 뿐이었지. 하지만 그 타오르는 불꽃 속에 있는 네 모습에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어서 그날 밤에 대뜸 그에게 고백을 했다. 에이스는 매우 당황한 표정이었지만 곧 넉살 좋게 웃으며 알았다고 답했고 그와 나는 좀 더 특별한 사이가 됐었지.
그렇게 자신을 한 눈에 반하게 한 그가, 그의 능력이, 실력이 한 순간에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붙잡고
로우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
“아, 그러고 보니 로우. 루피 알지? 내 동생.”
“...최근 눈에 띄는 행동을 자주하더군.”
“하하, 그래서 걱정이긴 하지만~”
오랜만에 걸려온 전화에 최근엔 무엇을 먹었다던지 날씨가 좋다더니 등의 서로 아주 평범한 대화를 하다 불쑥 에이스가 물었다.
“그래서 말인데 걔도, 너도 신세계로 나아가려면 그 섬에 들릴 테니 너도 거기서 루피를 한 번 만나보는 게 어때?”
“어째서지. 굳이 안 만나도 상관없을 것 같다만.”
“아, 거참~ 쓸데없는 데서는 눈치가 없어요.”
전보벌레 너머로 에이스가 혀를 차는 게 느껴지고 곧 다시 말이 이어졌다.
“동생을 좀 지켜봐 달란 소리야.”
“....내가 왜”
“......그야 지금 나보단 네가 더 가까우니까?”
“너라면 충분히 그를 따라잡을 수 있을 텐데.”
일순 전보벌레 너머에서 숨이 멈췄다. 로우는 손에서 땀 때문에 자꾸만 흘러내리는 수화기에
다른 손으로 수화기를 고쳐 잡았다.
“...발견했어. 내일이면 그를 만날 수 있을 것 같거든.”
“.......”
“뭐, 내가 질 일은 없으니 걱정마라고!”
“자신감만 쓸데없이 높아서는”.
“그야 그만한 실력이 있으니까.”
에이스는 킬킬 웃으며 로우의 말을 되받아 쳤다. 그리곤 곧이어 여전히 말 속 가득 장난기를
담고 입을 열었다.
“다시 배로 돌아가기 전 너한테도 한번 들를 테니까 삐치지 말라고”
로우는 결국 보이지도 않는 에이스에게 졌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고
곧 전화를 끊으려 했다.
“...로우, 루피에게 친절히 대해줘.”
“내가 알아서 하지.”
“그래, 뭐. 다음에 또 봐.”
“....또 보자.”
전화기는 끊겼다.
그리고 로우가 살아있는 에이스의 목소리를, 숨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간 또한 끊어졌다.
**
“캡틴!! 위험해요!!! 어서
들어와요!!!”
잔인도하지. 분명 다음에 또 보자고 한 건 너였을텐데.
로우의 눈 안 가득히 전쟁터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미 배 안은 루피가 흘린 피에 피비린내가
진동했지만 로우의 코를 찌르는 건 에이스의 향기였다. 루피에게 묻어온 것일까, 혹은 저기 저렇게 쓰러져있는 이기적인 너에게서 나는 향기가 나에게 까지 오는 걸까.
“캡틴!!!!”
공격에 배가 한 번 크게 요동쳤다. 로우는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겨우 되돌려 안으로 들어갔고
배는 간신히 전쟁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로우 역시 루피를 살리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네가 목숨을 바치며 지킨 그가 죽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잠시
뒤, 루피의 수술을 다 끝마치고 나온 로우의 옆에 동료들이 모여 들었지만 로우는 다 물리고 자신의 방에
들어갔다.
멀리서 봐도 알 수 있었다. 그가 생명을 다했다는 것은. 의사였기에 더욱 잘 알 수 있었다. 도대체 자신은 뭘 기대하고 그가 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 걸까. 무리해서라도 그의 동생 루피처럼 임펠다운에 쳐들어갔었어야 할까. 아니면 정상전생의 한 가운데서 그를 위해 싸웠어야 할까. 다만 지금 한 가지 자신이 알 수 있는 사실은 그가 죽었다는 것이었다. 그를 다시는 볼 수 없고, 그의 목소리 또한 앞으로 평생 들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솟구쳐 오르는 아픔에 로우는 그대로 무릎을 꿇어 몸을 웅크리곤 자신의 가슴을 쥐어뜯었다. 눈 앞에 에이스의 모습이 아른거렸고 그걸 붙잡으려 하자 그는 아무리 잡아도 잡을 수 없는 물처럼 그에게서 사라져 방 안 바닥 가득히 흘러 넘쳤다. 아무리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었다.
너는 내게 숨이었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공기였고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하지만 난 널 위해 죽을 수 없었다. 너는 내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지만 너를 위해 죽을 수 없었기에 나는 이기적이고 또 이기적이었다. 네가 끝없는 어둠 속에서 눈을 감은 것처럼 나 역시 끝없는 바다에 빠져 숨을 쉬지 못한 채 밑으로, 밑으로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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