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사보에이
[사보에이] 부장과 부하의 관계
·.
2016. 7. 14. 01:24
-
“아니라고오~! 알게쒀?!! 아니라고오!! ”
“네...알았으니까 제발 가만히 계세요...그러다 떨어진다고요!!! ”
에이스는 결국 참다못해 소리를 빼액 질렀다. 하지만 이놈의 부장은 멈출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 에이스의 머리채를 잡고 뒤로 잡아 댕겨 자신을 보게 했다
“자아, 에이스씨~ 따라해보세여어~ 부장님은 나카산이 아니다아~ ”
“악!! 부장님!!! 머리!!! 머리 뽑혀요!!!! ”
에이스는 두피가 뜯어질 듯한 고통에 눈물을 찔끔 흘리며 상황이 왜 이렇게 된 건지 곱씹으며 후회하기 시작했다
**
“에이스씨.”
선배가 부르는 소리에 모니터에 빨려 들어갈 듯 집중하여 타자를 치던 에이스가 느릿하게 고개를 돌렸다. 선배는 그런 에이스를 보고 담배 피는 시늉을 했고 에이스는 다시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에이스씨.”
선배가 부르는 소리에 모니터에 빨려 들어갈 듯 집중하여 타자를 치던 에이스가 느릿하게 고개를 돌렸다. 선배는 그런 에이스를 보고 담배 피는 시늉을 했고 에이스는 다시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겹다, 이놈의 회사생활-”
휴게실에는 이미 몇몇의 직장 선배가 앉아있었고 담배 연기가 자욱한 곳에 에이스는 짧게 짧게 숨을 쉬며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러니까 말이다, 언제까지고 위에 놈들 비위 맞춰주며 돈 벌어야 하는지. ”
“야야, 우리 파릇파릇한 신입사원 앞에서 인생 다 산 소리할래? ”
맞은 편의 선배가 에이스에게 손을 뻗어 어깨를 툭툭 쳤고 그 말에 다른 선배들은 웃기다는 듯 킥킥 웃었다. 에이스 역시 그들 사이에서 어색한 미소를 보일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위에 놈들은 그냥 아랫놈들한테 일만 툭툭 던져주면 끝이잖아? 참 부러워, 그러면서 돈은 또 많이 받고.”
담배를 피던 손가락으로 동그란 동전모양을 만든 선배는 킬킬 웃었다. 그러자 에이스 옆쪽에서 담배연기를 길게 내뿜은 또 다른 선배가 말을 이었다
“그래도 우리 부장 놈은 일 열심히 하지. ”
“아아~ 그 낙하산?”
순식간에 모두 합을 맞춘 듯 웃기 시작했다. 커피를 손에 쥐고 최대한 숨을 참던 에이스도 슬슬 눈치를 보며 미소 지었다.
“낙하산 주제에 일은 열심히 해. 그건 인정. ”
“야, 근데 걔가 일 열심히 해서 결국 우리도 일이 많은 거잖아? ”
“그건 그렇네. 낙하산이면 낙하산답게 그냥 가만히 책상에 처박혀 있을 것이지. ”
다시 한 번 웃음이 와르르 터졌다. 도무지 어디서 웃어야 할지 감을 못 잡은 에이스는 계속해서 눈치만 보며 담배 연기가 자욱한 커피잔만 만지작거릴 뿐이었다. 그런 에이스는 안중에도 없는지 선배들은 부장을 욕하기 바빴고 에이스는 그저 이 시간이 얼른 지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내가 인상을 팍 쓰니까 쫄았는지 알았다면서 가는데 어찌나 웃기던지!! 나이만 어리고 부장 타이틀 달면 단가~ 낙하산 주제에 아무것도 모르고 아직 애새끼...허억!!!!!!”
신이 난 듯 옆에서 큰 소리로 부장을 욕하던 선배는 갑자기 말을 멈추고 들고 있던 담배를 툭 떨어트렸다. 멍하니 커피잔을 보던 에이스는 담배가 떨어진 걸 보고 주위가 한 순간에 조용해졌다는 걸 깨닫고는 눈알을 굴려 정면을 쳐다봤고, 그리고 커피잔을 떨어트렸다
“....김 대리님. 보고서에 금액 실수를 하셨더군요, 수정해서 바로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이쪽을 무표정으로 빤히 쳐다보던 그 부장은 조용히 자신의 할 말을 했다. 모두들 대답할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얼어붙어있자 부장은 눈을 굴려 사람을 한 번 싹 훑어보더니 마지막으론 에이스를 쳐다본 후 휴게실을 나갔다.
“....”
“.......”
“..씨발...”
욕 한마디로 모든 게 설명되는 상황이었다.
휴게실에는 이미 몇몇의 직장 선배가 앉아있었고 담배 연기가 자욱한 곳에 에이스는 짧게 짧게 숨을 쉬며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러니까 말이다, 언제까지고 위에 놈들 비위 맞춰주며 돈 벌어야 하는지. ”
“야야, 우리 파릇파릇한 신입사원 앞에서 인생 다 산 소리할래? ”
맞은 편의 선배가 에이스에게 손을 뻗어 어깨를 툭툭 쳤고 그 말에 다른 선배들은 웃기다는 듯 킥킥 웃었다. 에이스 역시 그들 사이에서 어색한 미소를 보일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위에 놈들은 그냥 아랫놈들한테 일만 툭툭 던져주면 끝이잖아? 참 부러워, 그러면서 돈은 또 많이 받고.”
담배를 피던 손가락으로 동그란 동전모양을 만든 선배는 킬킬 웃었다. 그러자 에이스 옆쪽에서 담배연기를 길게 내뿜은 또 다른 선배가 말을 이었다
“그래도 우리 부장 놈은 일 열심히 하지. ”
“아아~ 그 낙하산?”
순식간에 모두 합을 맞춘 듯 웃기 시작했다. 커피를 손에 쥐고 최대한 숨을 참던 에이스도 슬슬 눈치를 보며 미소 지었다.
“낙하산 주제에 일은 열심히 해. 그건 인정. ”
“야, 근데 걔가 일 열심히 해서 결국 우리도 일이 많은 거잖아? ”
“그건 그렇네. 낙하산이면 낙하산답게 그냥 가만히 책상에 처박혀 있을 것이지. ”
다시 한 번 웃음이 와르르 터졌다. 도무지 어디서 웃어야 할지 감을 못 잡은 에이스는 계속해서 눈치만 보며 담배 연기가 자욱한 커피잔만 만지작거릴 뿐이었다. 그런 에이스는 안중에도 없는지 선배들은 부장을 욕하기 바빴고 에이스는 그저 이 시간이 얼른 지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내가 인상을 팍 쓰니까 쫄았는지 알았다면서 가는데 어찌나 웃기던지!! 나이만 어리고 부장 타이틀 달면 단가~ 낙하산 주제에 아무것도 모르고 아직 애새끼...허억!!!!!!”
신이 난 듯 옆에서 큰 소리로 부장을 욕하던 선배는 갑자기 말을 멈추고 들고 있던 담배를 툭 떨어트렸다. 멍하니 커피잔을 보던 에이스는 담배가 떨어진 걸 보고 주위가 한 순간에 조용해졌다는 걸 깨닫고는 눈알을 굴려 정면을 쳐다봤고, 그리고 커피잔을 떨어트렸다
“....김 대리님. 보고서에 금액 실수를 하셨더군요, 수정해서 바로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이쪽을 무표정으로 빤히 쳐다보던 그 부장은 조용히 자신의 할 말을 했다. 모두들 대답할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얼어붙어있자 부장은 눈을 굴려 사람을 한 번 싹 훑어보더니 마지막으론 에이스를 쳐다본 후 휴게실을 나갔다.
“....”
“.......”
“..씨발...”
욕 한마디로 모든 게 설명되는 상황이었다.
다시 업무를 하는 에이스의 신경은 온통 부장의 곁으로 가 있었다. 그건 에이스뿐 아니라 선배들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아오...난 욕 안 했는데..미쳤다고 내가 거길 따라가서...욕할 때 빠져나왔었어야했는데.... 나랑도 눈 마주쳤으니까 나도 기억하겠지? 나도 같이 욕 한 걸로 알겠지?? 아, 진짜 이게 뭔 꼴이냐!!! ’
에이스의 머리 속에선 허둥지둥 난리가 난리도 아니었다. 지금이라도 부장님께 말해야 되나 라는 생각과 잡아떼야 하나라는 생각 등 도무지 업무가 머리 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머리 속이 딴 생각으로 가득 차서 부장이 부르는 소리조차 듣지 못할 정도로.
“...에이스씨.”
“응커억!!!!”
바로 귀 옆에서 낮게 속삭이는 소리에 에이스는 희한한 소리를 내며 의자를 박차고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 부자연스런 행동으로 옆을 바라보니 약간 허리를 굽힌 채 고개만 올려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부장이 보였다.
“허...헉..부장님...”
아...망했구나...에이스는 이미 머릿속에서 모든걸 포기해버린 상태였다. 아까는 부장님을 실컷 욕한 사람이질 않나, 지금은 업무에 집중도 안 한 사람이 되어버렸으니.
에이스가 절망에 빠져있을 때 부장은 다시 한 번 에이스의 이름을 불렀다.
“에이스씨.”
“네....”
“오늘 회식 있는 거 알죠?”
“아...네...”
“회식 예약한 곳에 확인전화 넣고 8시쯤 도착하겠다고 말해둬요. ”
“네...네, 알겠습니다...”
에이스는 이미 울상이었다. 훗날 옆에 앉은 여자직원의 말을 들어보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표정이라고 했을 정도니.
부장은 그런 에이스를 빤히 쳐다보다 살짝 미소 짓고는 어깨를 툭툭 치곤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부장이 미소 지은 걸 보지 못한 에이스는 그저 어깨를 두드린 게 딴 짓 말고 일에 집중해 자식아, 이런 뜻으로 해석하곤 자살하고 싶군...이라고 생각하며 전화기를 들었다.
에이스의 머리 속에선 허둥지둥 난리가 난리도 아니었다. 지금이라도 부장님께 말해야 되나 라는 생각과 잡아떼야 하나라는 생각 등 도무지 업무가 머리 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머리 속이 딴 생각으로 가득 차서 부장이 부르는 소리조차 듣지 못할 정도로.
“...에이스씨.”
“응커억!!!!”
바로 귀 옆에서 낮게 속삭이는 소리에 에이스는 희한한 소리를 내며 의자를 박차고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 부자연스런 행동으로 옆을 바라보니 약간 허리를 굽힌 채 고개만 올려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부장이 보였다.
“허...헉..부장님...”
아...망했구나...에이스는 이미 머릿속에서 모든걸 포기해버린 상태였다. 아까는 부장님을 실컷 욕한 사람이질 않나, 지금은 업무에 집중도 안 한 사람이 되어버렸으니.
에이스가 절망에 빠져있을 때 부장은 다시 한 번 에이스의 이름을 불렀다.
“에이스씨.”
“네....”
“오늘 회식 있는 거 알죠?”
“아...네...”
“회식 예약한 곳에 확인전화 넣고 8시쯤 도착하겠다고 말해둬요. ”
“네...네, 알겠습니다...”
에이스는 이미 울상이었다. 훗날 옆에 앉은 여자직원의 말을 들어보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표정이라고 했을 정도니.
부장은 그런 에이스를 빤히 쳐다보다 살짝 미소 짓고는 어깨를 툭툭 치곤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부장이 미소 지은 걸 보지 못한 에이스는 그저 어깨를 두드린 게 딴 짓 말고 일에 집중해 자식아, 이런 뜻으로 해석하곤 자살하고 싶군...이라고 생각하며 전화기를 들었다.
회식 자리는 어떤 말로 대단하다고 볼 수 있었다. 그래도 저번 회식까지만 해도 서로 다같이 이야기를 나눴는데 지금은 완전히 두 파로 나뉘어선 따로따로 회식을 하고 있었다. 아까 부장을 욕하던 선배들은 저 쪽 끝에 모여 앉아 자신들끼리 부어라, 마셔라 하고 있었고 부장 곁에는 여사원들이 잔뜩 몰려있었다.
“부장니임, 제 술도 받아주세요~ ”
여자 직원들은 꺄르르 웃으며 서로 부장에게 술을 따라주려고 했고 부장 역시 별 다른 거절 없이 주는 대로 족족 들이키고 있었다.
“에이스, 인마. 어딜 보냐!!”
선배의 호통에 에이스는 화들짝 놀라 앞을 바라봤고 술기운이 올라 얼굴이 벌개진 선배가 에이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아뇨, 그냥...”
“너...이 자식!!! 여자 직원들 중에 마음 가는 사람 있구나? 그렇지?? 그래서 계속 저기 쳐다보는 거지?!”
선배는 넘겨짚기로 한바탕 웃었고 말도 안 되는 소리에 주위 사람들까지 오오~거리며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에이스가 손사래까지 치며 없다 해도 믿어주질 않고, 믿어주기 싫다는 듯 막무가내로 에이스를 부장과 여직원들이 있는 쪽으로 좋아하는 사람한테 술이나 따르고 오라며 밀어 넣었고 결국 에이스는 술 병을 손에 쥔 채 부장과 여직원들이 있는 쪽에 불쑥 끼어들었다
“어라, 에이스씨?”
부장과 무언가 얘기를 나누던 여차장님이 멍하니 눈만 끔뻑이던 에이스를 알아채고 이름을 부르자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얘기를 듣던 부장 역시 천천히 고개를 들어 에이스를 바라봤다. 술기운이 오른 건지 평소의 눈빛이 아니라 약간 딱딱하다고 해야 하나 건드리면 위험하다고 해야 하나, 그런 눈으로 에이스를 빤히 쳐다보길래 에이스는 올라오는 딸꾹질을 속으로 삼키며 멋쩍게 웃었다.
“하...하하...수...술 좀 돌리려구요... ”
에이스는 한 명 한 명 술잔을 채워나가기 시작했고 이윽고 부장과 여차장님에게 도착했다. 둘은 무슨 일 얘기를 하고있던건지 에이스가 바로 옆으로 다가와도 계속해서 말을 주고받다 에이스가 헛기침을 하자 그제야 돌아봤다.
“부장니임, 제 술도 받아주세요~ ”
여자 직원들은 꺄르르 웃으며 서로 부장에게 술을 따라주려고 했고 부장 역시 별 다른 거절 없이 주는 대로 족족 들이키고 있었다.
“에이스, 인마. 어딜 보냐!!”
선배의 호통에 에이스는 화들짝 놀라 앞을 바라봤고 술기운이 올라 얼굴이 벌개진 선배가 에이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아뇨, 그냥...”
“너...이 자식!!! 여자 직원들 중에 마음 가는 사람 있구나? 그렇지?? 그래서 계속 저기 쳐다보는 거지?!”
선배는 넘겨짚기로 한바탕 웃었고 말도 안 되는 소리에 주위 사람들까지 오오~거리며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에이스가 손사래까지 치며 없다 해도 믿어주질 않고, 믿어주기 싫다는 듯 막무가내로 에이스를 부장과 여직원들이 있는 쪽으로 좋아하는 사람한테 술이나 따르고 오라며 밀어 넣었고 결국 에이스는 술 병을 손에 쥔 채 부장과 여직원들이 있는 쪽에 불쑥 끼어들었다
“어라, 에이스씨?”
부장과 무언가 얘기를 나누던 여차장님이 멍하니 눈만 끔뻑이던 에이스를 알아채고 이름을 부르자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얘기를 듣던 부장 역시 천천히 고개를 들어 에이스를 바라봤다. 술기운이 오른 건지 평소의 눈빛이 아니라 약간 딱딱하다고 해야 하나 건드리면 위험하다고 해야 하나, 그런 눈으로 에이스를 빤히 쳐다보길래 에이스는 올라오는 딸꾹질을 속으로 삼키며 멋쩍게 웃었다.
“하...하하...수...술 좀 돌리려구요... ”
에이스는 한 명 한 명 술잔을 채워나가기 시작했고 이윽고 부장과 여차장님에게 도착했다. 둘은 무슨 일 얘기를 하고있던건지 에이스가 바로 옆으로 다가와도 계속해서 말을 주고받다 에이스가 헛기침을 하자 그제야 돌아봤다.
“어머, 미안해 에이스씨. 자, 에이스씨가 주는 술 맛 좀 볼까?”
차장님은 인상 좋은 미소를 지으며 빈 잔을 에이스 쪽으로 내밀었다. 차장님의 술잔에 술을 따른 후 마지막으로 부장 쪽으로 가니 부장은 에이스가 오는 걸 보곤 잔에 남아있는 술을 한번에 털어버려 잔을 비우곤 에이스 쪽으로 잔을 내밀었다. 에이스는 그런 부장의 술잔에 조심이 술을 따르기 시작하는데 문득 뜨겁다 못해 따가운 시선이 느껴져 선배들인가, 생각하고 고개를 들었다. 그리곤 그대로 부장과 시선이 마주쳤다.
“...”
“......”
눈썹을 찌푸리곤 잡아먹을 듯한 눈에 바로 겁을 먹은 에이스는 술이 넘치는 줄도 모르고 부장의 눈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다 결국 술이 부장의 손을 다 적시고 바닥에 줄줄 흐르고서야 옆의 차장님의 만류로 멈출 수 있었다.
“부...부부부장님...죄죄송해서...어어쩌죠... ”
“....”
부장은 술에 흠뻑 젖은 자신의 손을 가만히 내려다보다 곧 화장실에 들르겠다며 일어났고 술 병을 들고 안절부절못하던 에이스는 선배들의 외침에 결국 자리로 돌아갔다. 자리에 돌아가서도 부장 쪽을 보며 안절부절 못하는 에이스를 보고 선배들은 그런 에이스를 놀려댔지만 에이스는 그딴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앞으로의 회사생활이 더 큰 문제였기에 여전히 부장이 있는 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한참 뒤 화장실에서 돌아온 부장은 여전히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와서도 별 말 없이 쭉쭉 술을 들이키던 부장은 결국 회식자리가 끝나갈 때쯤 주량을 넘겨 쓰러져있었다
“부장님, 부장님~! 웬일이래, 주량껏 잘 마시던 사람이. ”
“부장님 술 취하셨어요? 그럼 제가 바래다 드릴게요~ ”
“어머!! 이 기지배 봐!! 아니에요 차장님. 제가 집이 가까우니까 제가 바래다 드릴게요!!”
쓰러진 부장을 두고 여러 목소리가 오갔지만 어느새 부장을 부축하고 있는 건 에이스였다.
“어, 에이스씨...??”
“여자분들한테 이런 일을 시킬 순 없죠. 제가 모셔다 드릴게요. 차장님, 부장님 집이 어딘지 아세요?”
에이스는 태연하게 부장의 집 주소를 받고는 고개 숙여 인사하고 회식자리에서 나갔다. 하지만 머리 속에선 빵파레가 터지고 음악이 울리고 난리가 아니었다. 이걸로 점수 좀 따면 괜찮을 거야!! 라고 생각하는 에이스였기에.
**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지. 하지만 갑자기 이렇게 진상 짓을 부릴 지 누가 알았겠냐고!!
에이스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다시 한걸음 한걸음 걸어갔다.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더니 못 걷겠단 말에 길거리 한복판에서 업어줬더니 그 후론 노래를 부르지 않나 술이 더 먹고 싶다며 생떼를 부리길래 업은 채 편의점에 들어가 술을 계산했다. 아마 평생 그 편의점에는 다신 못 가겠지 .
“어허~ 에이스씨. 빨리 말 안따라해?!?!! ”
“윽...부장님 낙하산 아니에요. 네, 아니고말고요. 근데요 부장님. 안 믿으시겠지만 전 욕 안했...!!”
“시끄러워요, 시닙사원. 벌이나 바다요. ”
“예...?”
“내 이름 불러바여. 직책 붙이지 말고... ”
“....네?”
“어허...!! 명령 불복종입니꽈!!! ”
부장은 손을 뻗어 에이스의 볼을 쭉 잡아 댕겼고 결국 볼 한쪽이 벌개진 에이스는 될 대로 되라지, 라는 생각에 조용히 이름을 내뱉었다.
“...사보...씨...?”
“씨 붙이지 말고오~”
“....사...사...아우씨!! 부장님 못하겠어요!! ”
결국 에이스가 소리치자 사보는 그게 또 마음에 안 드는 듯 이번엔 다른 쪽 뺨을 꼬집었다.
“야, 에이스씨. 너랑 나랑 같은 나이인건 알고 있냐~? ”
“...반말인 거냐고요...”
“대답이나 하시지-?”
“네, 알죠. 알다마다요.”
“그러니까 말 놔...넌 특별하자나... ”
사보는 끈임 없이 에이스에게 말을 놓으라며 요구했고 대충 받아 치며 대답하던 에이스는 드디어 사보네 집에 도착해 비밀번호를 요구했다.
“흐...왜, 내 비밀번호 알고 싶어...? ”
“아니 별로 알고 싶진 않네요. 근데 여기 놔두고 갔다간 제가 내일 무슨 꼴이 날지 모르니 알아야겠습니다.”
“이름 불러줘....그럼 가르쳐주지롱.... ”
에이스는 순간 그대로 엎어 치기로 사보를 땅에 메다 꽂은 채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지만 겨우 억누른 채 결국엔 사보의 이름을 불렀다.
“..사보...비밀번호...제발...”
“겨우 불러줬네...”
사보는 에이스에게 업힌 채 그대로 손을 뻗어 집 비밀번호를 눌렀고 곧 띠링,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열렸다.
겨우 사보를 거실 한가운데 눕힌 에이스는 이마에 흐른 땀을 훔치고 집으로 돌아가야겠단 생각에 뒤돌았을 때 바지가랑이가 무겁다는 생각을 했다.
“.....”
“가지마아~”
사보는 누워서 에이스의 바지가랑이를 붙잡고 다시 생떼를 쓰고 있었고 에이스는 아픈 골을 부여잡았다.
“아니...부장님. 저도 집에 가서 씻고 자야지 내일 회사에 출근할 거 아닙니까... ”
“그럼 여기서 씻으면 되는거아냐? ”
사보는 싱글벙글 웃더니 갑자기 휘청이는 발걸음으로 방에 들어가더니 여분의 옷과 속옷을 들고 왔다.
“자, 씻어 씻어. 이거 새 거니까~ ”
무작정 욕실로 에이스를 떠민 사보는 욕실 문을 세차게 닫아버렸고 에이스는 남의 집, 그것도 직장 상사인 부장의 화장실에 덩그러이 놓이게 됐다. 잠시 멍 때리던 에이스는 결국 땀에 젖은 옷을 훌훌 벗기 시작했다.
“아니, 내가 여기서!! 무슨 짓을!! 근데 고생한 게 억울해서라도!!!! 여기 물이라도!!!!! 펑펑 쓰고!!!!! 갈 거야!!!!!!!”
에이스는 분노에 찬 샤워를 한 뒤 사보가 건네준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왔다. 거실에는 언제 씻고 꺼내온 건지 편한 차림으로 맥주를 안주도 없이 벌컥벌컥 들이키고 있는 사보가 보였다.
“허...부장님, 그만 좀 드세요. ”
사보는 들리지도 않는다는 듯 에이스를 바라보며 맥주를 원샷하더니 곧 옆에 놓인 드라이기를 한 손에 쥐고 손을 까닥였다.
“예?”
“이리와.”
에이스는 쭈뼛쭈뼛 사보에게 다가갔고 사보는 그런 에이스의 손목을 낚아채 앉히고는 드라이기로 에이스의 머리를 말리기 시작했다. 에이스는 이제 포기한 채 사보에게 머리를 맡긴 채 조용히 앉아 있었다.
“항상 이 머리가 만져보고 싶었단 말이지~ ”
“네?”
“부들부들하네 역시~”
드라이기의 따듯한 바람이 일순 사라지더니 곧 등에 사람의 체온이 닿고 머리에서 사보의 목소리가 들렸다.
“으악!! 부장님 뭐하세요!!”
“가만히 있어봐-!!”
사보는 에이스를 끌어안고 머리에 얼굴을 부빗거렸고 에이스는 그런 사보에게서 벗어나려 애썼다. 겨우 품에서 벗어났을 때 사보는 아직 자신은 말리지 않은 머리에서 떨어지는 물기를 멍하니 보고 있었다.
“에이스...넌 내가 낙하산이라고 생각해? ”
“윽...아니에요!!”
“그치? 내가 분명히 임원 중에 우리 아버지가 계신 건 맞는데 말야...다 내 노력이라고? 내가 얼마나 죽도록 노력해왔는데... ”
“네네, 알아요알아. 그 선배들이 너무했어요. ”
“...그럼 넌 내가 안 미운거지? ”
“에이 제가 왜 밉겠어요~”
에이스는 억지로 입 꼬리를 올려 웃었다. 이 부장 진짜 술 취하면 제대로 꼬장 부리는구나, 생각하며.
“그래? 그럼 나랑 자자.”
“네, 당연하죠!!......네?”
“가자.”
사보는 술에 취한 사람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똑바른 걸음으로 에이스에게 다가오더니 순식간에 에이스를 안아 들고는 침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네??? 네???? 부장님??????”
“닥쳐, 내일 자리 빼기 싫으면. ”
에이스는 당황해서 반박하려다 그대로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아니 여기서 지위능력 쓰는 건 반칙이지!!!!!
사보는 에이스를 침대로 짐짝 던지듯 던졌고 푹신한 침대에 파묻히듯 누운 에이스는 다가오는 사보를 겁에 질린 눈으로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냥 같이 순수하게 코오 자자는 말이겠지, 생각하며. 하지만 에이스의 기대와 달리 사보는 에이스의 두 팔 안에 가두곤 위에서 에이스를 내려다봤다. 그 덕에 사보의 젖은 머리에서 떨어지는 물기가 에이스의 볼 위로 톡,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저...저저저기...부부부장님...?? ”
“나 안 싫어한대매. 아까도 긍정의 대답한 거 아닌가?? ”
사보는 자신의 머리에서 떨어지는 물이 에이스의 볼에 잠시 머물렀다가 볼을 타고 흐르는 걸 잠시 지켜보다가 고개를 더 내려 물이 고인 에이스의 뺨에 초옥,하고 노골적인 소리를 내며 키스했다.
“어..버..어버버...”
에이스는 말을 잃고 어버버거렸고 사보는 그런 에이스가 귀엽다는 듯 씨익 웃고는 티셔츠 안으로 손을 넣기 시작했다.
“아니 잠시...잠시 부장님...아니..아니.. ”
“뭐, 하고 싶은 말이 뭔데요.”
“아니...!!”
환장하겠네!!! 에이스의 머리 속은 이미 포화상태였다. 지금 이 상황이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고 그저 멘붕인 상황에서 에이스의 입 밖에 튀어나온 말은.
“제가 왜 밑에 있죠?”
사보는 뜬금없는 에이스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다 풋하고 웃고는 말을 이었다.
“에이스씨, 나보다 지위 높아요? ”
“아뇨...”
“그럼 나보다 일 잘해요?”
“아뇨...”
“나보다 키 커요?”
“..비슷한 거 같...”
“시끄러워요. 내가 2cm 더 크니까. ”
“네...”
“내 욕했어요, 안 했어요?”
“안 했....죄송합니다...”
“뭐가 죄송한데요?”
“부장니이임...”
사보의 눈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그새 술이 깨기라도 한 것일까. 아니면 처음부터 술에 취하지 않은 거일지도 몰라.
“에이스씨, 에이스씨.”
“네...”
“나 좋아해요?”
“네...예?!?!!!”
“그거 잘됐네요. 나도 좋아하거든. ”
사보는 더 이상 듣기 싫다는 듯 본격적으로 에이스의 몸을 탐닉하기 시작했고 에이스는 사보의 마지막 말을 듣고는 잠시 벙쪄 있다가 곧 얼굴이 터질 듯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아 진짜 환장하겠네!!!!!!!!!!!!!’
“...”
“......”
눈썹을 찌푸리곤 잡아먹을 듯한 눈에 바로 겁을 먹은 에이스는 술이 넘치는 줄도 모르고 부장의 눈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다 결국 술이 부장의 손을 다 적시고 바닥에 줄줄 흐르고서야 옆의 차장님의 만류로 멈출 수 있었다.
“부...부부부장님...죄죄송해서...어어쩌죠... ”
“....”
부장은 술에 흠뻑 젖은 자신의 손을 가만히 내려다보다 곧 화장실에 들르겠다며 일어났고 술 병을 들고 안절부절못하던 에이스는 선배들의 외침에 결국 자리로 돌아갔다. 자리에 돌아가서도 부장 쪽을 보며 안절부절 못하는 에이스를 보고 선배들은 그런 에이스를 놀려댔지만 에이스는 그딴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앞으로의 회사생활이 더 큰 문제였기에 여전히 부장이 있는 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한참 뒤 화장실에서 돌아온 부장은 여전히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와서도 별 말 없이 쭉쭉 술을 들이키던 부장은 결국 회식자리가 끝나갈 때쯤 주량을 넘겨 쓰러져있었다
“부장님, 부장님~! 웬일이래, 주량껏 잘 마시던 사람이. ”
“부장님 술 취하셨어요? 그럼 제가 바래다 드릴게요~ ”
“어머!! 이 기지배 봐!! 아니에요 차장님. 제가 집이 가까우니까 제가 바래다 드릴게요!!”
쓰러진 부장을 두고 여러 목소리가 오갔지만 어느새 부장을 부축하고 있는 건 에이스였다.
“어, 에이스씨...??”
“여자분들한테 이런 일을 시킬 순 없죠. 제가 모셔다 드릴게요. 차장님, 부장님 집이 어딘지 아세요?”
에이스는 태연하게 부장의 집 주소를 받고는 고개 숙여 인사하고 회식자리에서 나갔다. 하지만 머리 속에선 빵파레가 터지고 음악이 울리고 난리가 아니었다. 이걸로 점수 좀 따면 괜찮을 거야!! 라고 생각하는 에이스였기에.
**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지. 하지만 갑자기 이렇게 진상 짓을 부릴 지 누가 알았겠냐고!!
에이스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다시 한걸음 한걸음 걸어갔다.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더니 못 걷겠단 말에 길거리 한복판에서 업어줬더니 그 후론 노래를 부르지 않나 술이 더 먹고 싶다며 생떼를 부리길래 업은 채 편의점에 들어가 술을 계산했다. 아마 평생 그 편의점에는 다신 못 가겠지 .
“어허~ 에이스씨. 빨리 말 안따라해?!?!! ”
“윽...부장님 낙하산 아니에요. 네, 아니고말고요. 근데요 부장님. 안 믿으시겠지만 전 욕 안했...!!”
“시끄러워요, 시닙사원. 벌이나 바다요. ”
“예...?”
“내 이름 불러바여. 직책 붙이지 말고... ”
“....네?”
“어허...!! 명령 불복종입니꽈!!! ”
부장은 손을 뻗어 에이스의 볼을 쭉 잡아 댕겼고 결국 볼 한쪽이 벌개진 에이스는 될 대로 되라지, 라는 생각에 조용히 이름을 내뱉었다.
“...사보...씨...?”
“씨 붙이지 말고오~”
“....사...사...아우씨!! 부장님 못하겠어요!! ”
결국 에이스가 소리치자 사보는 그게 또 마음에 안 드는 듯 이번엔 다른 쪽 뺨을 꼬집었다.
“야, 에이스씨. 너랑 나랑 같은 나이인건 알고 있냐~? ”
“...반말인 거냐고요...”
“대답이나 하시지-?”
“네, 알죠. 알다마다요.”
“그러니까 말 놔...넌 특별하자나... ”
사보는 끈임 없이 에이스에게 말을 놓으라며 요구했고 대충 받아 치며 대답하던 에이스는 드디어 사보네 집에 도착해 비밀번호를 요구했다.
“흐...왜, 내 비밀번호 알고 싶어...? ”
“아니 별로 알고 싶진 않네요. 근데 여기 놔두고 갔다간 제가 내일 무슨 꼴이 날지 모르니 알아야겠습니다.”
“이름 불러줘....그럼 가르쳐주지롱.... ”
에이스는 순간 그대로 엎어 치기로 사보를 땅에 메다 꽂은 채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지만 겨우 억누른 채 결국엔 사보의 이름을 불렀다.
“..사보...비밀번호...제발...”
“겨우 불러줬네...”
사보는 에이스에게 업힌 채 그대로 손을 뻗어 집 비밀번호를 눌렀고 곧 띠링,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열렸다.
겨우 사보를 거실 한가운데 눕힌 에이스는 이마에 흐른 땀을 훔치고 집으로 돌아가야겠단 생각에 뒤돌았을 때 바지가랑이가 무겁다는 생각을 했다.
“.....”
“가지마아~”
사보는 누워서 에이스의 바지가랑이를 붙잡고 다시 생떼를 쓰고 있었고 에이스는 아픈 골을 부여잡았다.
“아니...부장님. 저도 집에 가서 씻고 자야지 내일 회사에 출근할 거 아닙니까... ”
“그럼 여기서 씻으면 되는거아냐? ”
사보는 싱글벙글 웃더니 갑자기 휘청이는 발걸음으로 방에 들어가더니 여분의 옷과 속옷을 들고 왔다.
“자, 씻어 씻어. 이거 새 거니까~ ”
무작정 욕실로 에이스를 떠민 사보는 욕실 문을 세차게 닫아버렸고 에이스는 남의 집, 그것도 직장 상사인 부장의 화장실에 덩그러이 놓이게 됐다. 잠시 멍 때리던 에이스는 결국 땀에 젖은 옷을 훌훌 벗기 시작했다.
“아니, 내가 여기서!! 무슨 짓을!! 근데 고생한 게 억울해서라도!!!! 여기 물이라도!!!!! 펑펑 쓰고!!!!! 갈 거야!!!!!!!”
에이스는 분노에 찬 샤워를 한 뒤 사보가 건네준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왔다. 거실에는 언제 씻고 꺼내온 건지 편한 차림으로 맥주를 안주도 없이 벌컥벌컥 들이키고 있는 사보가 보였다.
“허...부장님, 그만 좀 드세요. ”
사보는 들리지도 않는다는 듯 에이스를 바라보며 맥주를 원샷하더니 곧 옆에 놓인 드라이기를 한 손에 쥐고 손을 까닥였다.
“예?”
“이리와.”
에이스는 쭈뼛쭈뼛 사보에게 다가갔고 사보는 그런 에이스의 손목을 낚아채 앉히고는 드라이기로 에이스의 머리를 말리기 시작했다. 에이스는 이제 포기한 채 사보에게 머리를 맡긴 채 조용히 앉아 있었다.
“항상 이 머리가 만져보고 싶었단 말이지~ ”
“네?”
“부들부들하네 역시~”
드라이기의 따듯한 바람이 일순 사라지더니 곧 등에 사람의 체온이 닿고 머리에서 사보의 목소리가 들렸다.
“으악!! 부장님 뭐하세요!!”
“가만히 있어봐-!!”
사보는 에이스를 끌어안고 머리에 얼굴을 부빗거렸고 에이스는 그런 사보에게서 벗어나려 애썼다. 겨우 품에서 벗어났을 때 사보는 아직 자신은 말리지 않은 머리에서 떨어지는 물기를 멍하니 보고 있었다.
“에이스...넌 내가 낙하산이라고 생각해? ”
“윽...아니에요!!”
“그치? 내가 분명히 임원 중에 우리 아버지가 계신 건 맞는데 말야...다 내 노력이라고? 내가 얼마나 죽도록 노력해왔는데... ”
“네네, 알아요알아. 그 선배들이 너무했어요. ”
“...그럼 넌 내가 안 미운거지? ”
“에이 제가 왜 밉겠어요~”
에이스는 억지로 입 꼬리를 올려 웃었다. 이 부장 진짜 술 취하면 제대로 꼬장 부리는구나, 생각하며.
“그래? 그럼 나랑 자자.”
“네, 당연하죠!!......네?”
“가자.”
사보는 술에 취한 사람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똑바른 걸음으로 에이스에게 다가오더니 순식간에 에이스를 안아 들고는 침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네??? 네???? 부장님??????”
“닥쳐, 내일 자리 빼기 싫으면. ”
에이스는 당황해서 반박하려다 그대로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아니 여기서 지위능력 쓰는 건 반칙이지!!!!!
사보는 에이스를 침대로 짐짝 던지듯 던졌고 푹신한 침대에 파묻히듯 누운 에이스는 다가오는 사보를 겁에 질린 눈으로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냥 같이 순수하게 코오 자자는 말이겠지, 생각하며. 하지만 에이스의 기대와 달리 사보는 에이스의 두 팔 안에 가두곤 위에서 에이스를 내려다봤다. 그 덕에 사보의 젖은 머리에서 떨어지는 물기가 에이스의 볼 위로 톡,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저...저저저기...부부부장님...?? ”
“나 안 싫어한대매. 아까도 긍정의 대답한 거 아닌가?? ”
사보는 자신의 머리에서 떨어지는 물이 에이스의 볼에 잠시 머물렀다가 볼을 타고 흐르는 걸 잠시 지켜보다가 고개를 더 내려 물이 고인 에이스의 뺨에 초옥,하고 노골적인 소리를 내며 키스했다.
“어..버..어버버...”
에이스는 말을 잃고 어버버거렸고 사보는 그런 에이스가 귀엽다는 듯 씨익 웃고는 티셔츠 안으로 손을 넣기 시작했다.
“아니 잠시...잠시 부장님...아니..아니.. ”
“뭐, 하고 싶은 말이 뭔데요.”
“아니...!!”
환장하겠네!!! 에이스의 머리 속은 이미 포화상태였다. 지금 이 상황이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고 그저 멘붕인 상황에서 에이스의 입 밖에 튀어나온 말은.
“제가 왜 밑에 있죠?”
사보는 뜬금없는 에이스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다 풋하고 웃고는 말을 이었다.
“에이스씨, 나보다 지위 높아요? ”
“아뇨...”
“그럼 나보다 일 잘해요?”
“아뇨...”
“나보다 키 커요?”
“..비슷한 거 같...”
“시끄러워요. 내가 2cm 더 크니까. ”
“네...”
“내 욕했어요, 안 했어요?”
“안 했....죄송합니다...”
“뭐가 죄송한데요?”
“부장니이임...”
사보의 눈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그새 술이 깨기라도 한 것일까. 아니면 처음부터 술에 취하지 않은 거일지도 몰라.
“에이스씨, 에이스씨.”
“네...”
“나 좋아해요?”
“네...예?!?!!!”
“그거 잘됐네요. 나도 좋아하거든. ”
사보는 더 이상 듣기 싫다는 듯 본격적으로 에이스의 몸을 탐닉하기 시작했고 에이스는 사보의 마지막 말을 듣고는 잠시 벙쪄 있다가 곧 얼굴이 터질 듯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아 진짜 환장하겠네!!!!!!!!!!!!!’
에이스의 소리 없는 절규가 방 안 가득히, 밤하늘 가득히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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